레이저는 파장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깊이가 달라지므로 효과적인 레이저 치료 결과를 위해서는 피부의 구조, 즉 표피(epidermis)와 진피(dermis)에 대해서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표피
피부는 다층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서 표피는 가장 얇은 층으로 얼굴을 기준으로 대략 0.04(눈꺼풀)~0.15mm의 두께이지만, 부위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표피는 가장 바깥층에서 부터 다시 4개의 층으로 나뉩니다. 얕은 층 부터 순서대로....
각질층 horny layer
과립층 granular layer
유극층 squamous or spinous layer
기저층 basal layer
이중 가장 아래층에 해당하는 기저층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기저층은
1) 세포분열이 일어나면서(줄기세포도 기저층에 존재) 새로 생겨난 세포들이 표피를 대체하게 되며, 각질층을 비롯한 이전의 표피는 탈락하게 됩니다. 피부 전층이 새로운 세포들로 교체되기까지는 약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또한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며, 이 세포에서 형성된 멜라닌은 서로 응집되어(melanosome을 형성) 자외선이 표피를 침투할 때 기저층의 세포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멜라닌세포 자체의 숫자는 인종간 차이가 적지만 멜라노좀의 숫자나 크기는 피부가 검은 사람에서 더 많이 관찰되며, 이러한 차이가 피부에 색소가 적은 사람이 피부 악성종양(ex. basal cell carcinoma, squamous cell carcinoma, melanoma)이 잘생기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해주는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진피
진피의 두께는 통상 0.4~1.8mm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표피와 마찬가지로 진피 또한 인체 부위에 따라 두께가 매우 상이합니다. 윗눈꺼풀은 더 얇고, 턱끝은 두껍기 때문에 사실 일률적으로 두께를 말하기엔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리뭉실하게 말씀드리자면 뺨 부위에서 표피와 진피를 합한 두께가 2mm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Isolation of Papillary and Reticular Fibroblasts from Human Skin by Fluorescence-activated Cell Sorting. J. Vis. Exp. (147), e59372, doi:10.3791/59372 (2019).
진피의 역할은 표피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수분 저장, 체온 조절기능, 감각 수용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러한 역할 때문인지 진피는 표피와 달리 콜라겐 섬유(collagen fiber)나 탄력섬유(elastic fiber)가 그물처럼 가지를 쳐 탄성이 높고, 질긴 성질을 띄고 있습니다.
진피는 다시 두 가지 층으로 나뉘고 구성하는 성분과 역할이 매우 다릅니다.
유두 진피와 그물 진피는 표재성 혈관총(superficial plexus)에 의해 나뉩니다. 이 두 층의 구분은 2도 화상이 표재성이냐 심재성이냐를 구분 지을 정도로 창상 치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참고로 망상 진피의 하부에는 심부 혈관총(deep plexus)이 주행합니다. 즉, 아래 그림처럼 각각의 층 아래에 혈관 줄기가 주행한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안면거상 시 transillumination으로 혈관(이때는 subdermal plexus)들을 보존하면서 박리를 한다면 피부괴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성 흡연자이거나 혈류 순환이 저하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레이저 시술을 하면서 시술의 적절한 end point를 많은 의사들이 '피가 살짝 맺힐 때'라고들 말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이저 조사 직후에 바로 피가 맺힌다면 심부 혈관총까지 레이저가 조사된 것으로 생각해야할 것이고, 조사 후 몇 분 뒤 피가 맺힌다면 표재성 혈관총까지 레이저가 침투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같은 진피 내에서도 앞서 말한 두 층의 성향이 다르며, 이는 구성하는 세포의 밀도, 신경과 혈관의 유형에서도 서로 차이를 보입니다.
유두진피
유두진피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꼽으라면 표피를 분화하고 성숙시키는데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각질세포의 분화와 표피의 가장아래층(기저층)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표피와 진피사이를 조율해주는 지휘자같은 역할을 유두진피가 담당하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두진피는 결합조직이 듬성듬성한 반면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치밀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carless wound를 만드는 핵심은 유두진피의 섬유아세포 분화를 빨리 촉진하는 것일 겁니다.
그물진피
반대로 그물진피는 결합조직이 더 밀도 있고, 섬유아세포(fibroblast)는 소량만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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