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례로 알아보는 하안검 2년 경과

서론

외모에 전혀 관심 없던 저희 어머니께서
아들이 성형외과 의사란 이유로
2022년 2월, 자신의 몸을 아들에게 맡기신 적이 있습니다.
 
수술을 원하지않는 어머니를 설득하여 하안검수술을 하기까지는
물론 수술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어머니를 수술해 드린 가장 큰 계기는
제가 여태 해온 수술의 결과나 효과가 얼마나 오래지속되는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엄마 미안해).
물론 항암치료 후 노화가 갑작스레 찾아온 모습도 큰 원인이기는 했지만요^^;;;
 
 
이 글은
한 의사가 가족을 수술해 줬고
그래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줬다, 대만족이다~
뭐 그런 뻔한 글은 아닙니다.
이미 그런 마케팅은 2~3년 전에 한번 유행했고... 이젠 좀 식상하잖아요?
 
오히려 그 반대로
가족을 수술했더니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찐 객관적인 이야기를 쓴 글입니다.
 
성형에 대한 낭만적인 글이 아니라 송구하지만...
Welcome to the Real World!
 
낭만적인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가족에게 추천한 눈밑하안검수술 24개월 경과

 
 

성형수술 효과 유지기간에 대한 솔직한 심경

종종 환자들이

xx 성형하면 얼마나 가요?

란 질문을 할 때,
가슴에 손을 얹고 data에 근거해서 답할 수 있는 의사가 얼마나 될까요?
자기 수술의 결과를, 일부분이 아닌 대다수의 사례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성형외과의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암으로 수술 후 경과관찰하는 환자라면
1년이든, 5년이든...
경기도든 제주도든...
대학병원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연하겠지요, 생사가 달린 문제니까요....
 
하지만 성형수술은 목숨이 오가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실밥 빼고 나면 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수술해 드린 분의 2개월 이상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특히 결과에 만족한 분들은 대부분 자신이 수술했다는 사실도 잊고 사시기 때문에
병원에 오시라고 하면 매우 귀찮아하십니다.
병원을 방문할만한 당근을 제공하지 않으면 올 이유가 전혀 없지요.
 
그래서 예전 제가 월급쟁이 의사시절엔
외래 직원분들께 환자 명단을 전해주면서

이분들께 연락해서 불편한 사항 여쭤보고 전화좀 걸어주세요
'레이저 시술 서비스 해드릴 테니 경과확인 차 방문해 달라'

 
라고까지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부탁으론 직원분들이 전화를 안 돌릴게 뻔하니,
방문하신 인원수만큼 전화 돌린 수고비로 1만 원씩 드리기도 했지요 ㅠㅠ
 
그만큼 저는 제 수술의 long-term 결과에 관심이 많았고, 장기 추적결과를 보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깟(?) 경과를 위해 명품 레이저를 데모한 적도 여러번이니까요...
 
 

가족을 성형하면 좋은 점

그런 점에서 가족을 성형하면 변화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어서 
의사로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내가 한 수술의 초기에 부기는 어느 정도인지, 멍은 며칠째 사라지는지, 불편하다는 말은 언제쯤 사그라드는지.... 등...
 
여태 실제 환자들을 통해서 보고 들었던 것들이 연속되는 치유과정 중의 단편적인 일부분이라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가족의 경과를 통해
나도 모르는 내 수술 결과의 퍼즐조각을 맞추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안검 2년 경과 모습

 

가족을 성형하면 나쁜 점

하루가 멀다 하고 저에게 불평을 합니다 ㅋㅋ
물론 의사로서 발전을 하라는 의미로 사소한 것까지 다 피드백을 주신 탓도 있지만
수술 초기엔 제가 서운한 감정이 들 정도로 불평이 많이 하셔서
'다음엔 절대 안 해드려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아버지도 '여기저기가 삐뚤다, 애미가 마루타 당했다'며 한술 더 뜨십니다 ㅎㅎ
 
어머니를 젊게 해 드리면서 재능기부를 하려고 했던 저는
불평을 듣다 보니 '괜히 멀쩡한 사람 수술했나?' 하는 생각에 죄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
이러한 채찍질은 제가 다음에 진짜 고객들에게 해주는 조언의 아주 강한 밑거름이 되기에...
가족의 경험에서 배우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다음번 고객에게 전해줄 수 있기에...
수술 후 2~3달이 지나 어머니의 불평이 사그라들고,
불평을 들었던 내 자신의 기억이 옅어질 때 쯤이면
'어머니의 또 어디를 수술해 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ㅎㅎ
 
 

에필로그

사실 수술한 사실을 모르는 분들은
수술 후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눈 밑 수술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집도의로서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더 높은 만족을 위해 현 단계에서 어떤 치료를 더 추가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레이저 치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성형으로
무조건 이쁘고 젊은 모습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감언이설이자 진실의 왜곡이겠지요.
성형은 기본 바탕위에 덧데는 작업이잖아요(돌려서 한 말)
 
사실 올바른 성형은 TV방송 렛미인 같은 극단적인 makeover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렛미인의 극적인 모습은
사실 성형수술 그 자체라기보다는
화장과 다이어트와 출연진의 오버리엑션, (억지로 쥐어짜낸)안타까운 사연에서 나오는
연출적인 면이 더 크지요.
오히려 과거보다 더 나은 현재를 만드는 것이 진짜 일반적인 미용성형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술이 잘 되면 환자들은 의외로 과거를 쉽게 망각하기도 합니다.
 

수술 때문이 아니야! 난 원래 이 정도로 예뻤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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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눈높이성형외과의 하안검 수술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자세히 소개(링크)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