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에서 “상안검 하지마세요!”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

중년을 위한 쌍꺼풀 수술인 상안검 수술은
수술을 통해서 이뻐지는 경우도 있지만 인상이 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 글은 왜 수술의 결과가 만족하기 어려운지에 대해 의학적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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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안검 vs 눈썹하거상 vs 이마거상술 : 단 하나만 해야 한다면? (중년 눈 성형, 어디를 어떻게?)

 

[faq*][질문*Q : 어떤 병원에서는 상안검을 하지 말라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답변*A : 상안검 수술은 그 자체가 문제있는 술식은 아닙니다. 수술을 결정하기 앞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지, 무작정 특정 수술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진단은 환자의 문제점이 안검이완인가 눈썹하수인가를 구분하는데서 출발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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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질문*Q : 상안검을 하면 인상이 사나워지나요?*]

[답변*A : 눈썹하수가 있는 경우라면 인상이 사나워집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고자 하는 중년들은 매우 높은 비율로 눈썹하수가 관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안검을 하게 되면 많은 경우에서 인상이 사나워진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며, 이를 구분하여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을 권하는 것이 의사의 안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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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질문*Q : 왜 사나워지나요?*]

[답변*A : 수술 후 눈썹-눈 사이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강한 인상이 되어 사나운 이미지를 가져다줍니다. 또한 간격이 좁아지면서 여분의 조직들이 눈꺼풀 위에 불룩하게 남게 되어 사납고 강한 인상을 배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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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질문*Q :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상안검만으로 결과가 좋을 수 있나요?*]

[답변*A : 눈썹하수가 적으면서 피부처짐(안검이완)이 적고 눈 뜨는 힘도 좋은 경우입니다. 연령으로 보자면 40대 중반이 상안검 수술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되지만, 노화는 개인차가 있으니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겠습니다. 그 이후의 연령대이거나, 노화가 여러 범위에서 진행된 경우 단 하나의 수술로 만족할 확률은 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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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눈 수술을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보면 어떤 병원은 상안검 수술을 절대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옆집 아주머니는 상안검 수술을 했는데 엄청 이뻐보입니다. 그래서 나도 그 병원에 가서 덩달아 눈 수술을 했는데 뭔가 인상이 고약해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원장 손기술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상안검 수술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의사가 양심고백하는 의사인가요?
상안검만으로 이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장은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진단을 올바로 하지 않아서입니다.

 

눈 처짐 : 진짜 눈꺼풀이 처진 것(안검 이완)인가 vs 눈썹이 처져 내려온 것(눈썹 하수)인가

눈꺼풀이 쳐져서 수술하려구요

저의 진료실에서 95%의 중년이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합니다.
물론 아래 경우처럼 실제로 눈 위꺼풀의 처짐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눈꺼풀 피부가 처진 안검이완의 예

눈썹하거상, 상안검, 하안검 전후 모습

야외 근무를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분으로 자외선에 의한 노화가 동년배보다 더 일찍 찾아왔습니다. 엘라스틴이 더 많이 파괴되었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으며, 그래서 피부 처짐이 같은 연령대에 비해 더 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만회하기위해 무의식적으로 눈썹을 치켜뜨고 있습니다.

 

2) 눈썹이 처져 내려온 눈썹하수의 예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노화로 눈썹이 아래로 내려온 것을 눈꺼풀이 쳐졌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환자의 특징은 눈을 떴다 감았다 했을 때 눈썹이 많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술 전 눈을 떴다 감았다 했을 때 눈썹의 움직임

이마를 단면으로 보면 아래그림에 보라색으로 표시된 glide plane space라는 것이 있습니다(GPS, 적절한 한글 용어가 없어서 영어를 사용한 점 양해 바랍니다).

출처 : The forehead and temporal fossa, 2001, Knize

이 GPS는 성긴 조직(loose areolar tissue)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우리가 표정을 지을 때 눈썹이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수술 전 눈을 떴다 감았다 할 때 눈썹이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 GPS가 더 성긴 구조로 이루어졌다고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노화로 눈썹이 처지기 쉽다고 보아야겠지요.

저는 이런 환자라면 눈꺼풀 피부의 처짐보다는 눈썹 처짐에 더 비중을 두고 상담을 하는 편입니다. 
눈썹 처짐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내시경 이마거상이며 더 자세한 내용은 중년의 눈성형 : 상안검 vs 눈썹하거상 vs 내시경이마거상 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상안검을 하면 눈썹이 무조건 내려오나요?

상안검 수술을 하면 이마근육의 보상적인 활동이 사라지면서 눈썹이 내려옵니다. 즉, 눈썹-눈의 간격이 좁아집니다.
하지만 100%의 경우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니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눈썹하수의 예시에서는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을 시행한 경우 수술 후 눈썹이 내려갑니다.

눈썹하거상 전후

하지만 아래처럼 눈을 떴다 감았다 했을 때 눈썹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라면

수술 전 진찰 : 눈썹하수가 거의 없는 경우

수술 후에도 눈썹이 하방으로 많이 이동하지 않습니다.(조금은 내려옵니다)

상안검, 하안검

물론 모든 눈에서 다 이렇지는 않으며, 결국은 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통하여 그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중년에서 상안검 수술을 하고 나면 인상이 강해지나요?

이 질문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그렇다"라고 저는 대답합니다. 왜냐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눈썹하수가 있는 사람의 빈도가 진성 눈꺼풀 피부처짐의 빈도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눈썹하수가 있는 사람에게 상안검, 혹은 눈썹하거상을 시행하고 나면 수술 후 눈썹이 더 아래로 처저내려옵니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눈썹하수를 개선하기 위해 이마로 눈썹을 들던 행동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이를 조금 어렵지만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보상적으로 작용하던 이마근육 작용의 소실이라고 말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에 성형외과 의사들이 한 가장 흔한 실수는 이마거상이 필요한 환자에서 상안검을 시행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눈썹은 처져내려 와 눈썹 아래의 피부가 윗눈꺼풀로 내려온 것을 윗눈꺼풀이 쳐져내려 왔다고 착각 해왔던 것이지요. 즉, 진단을 잘 못 내린 경우입니다(특정 의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 시대에는 노화의 원인과 병태생리를 현재보다는 더 명료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병태생리로 눈 처짐을 접근하는 실수를 성형외과 교과서에서는 가성안검이완(pseudoblepharochalasis)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많이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며, 실제로 이마거상이 필요한 환자에게 문제의 원인을 눈꺼풀 쪽으로 잘못 진단 내린 경우, 진단의 실수를 강조하는 뉘앙스가 섞여있는 용어입니다.

가성안검이완이 있는 눈을 상안검 단독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아무리 잘해도 인상이 사나워지고 우울해 보이기 십상입니다.
거기에 더해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었으니 보상적으로 들고 있던 이마의 사용이 사라지게 되어, 눈썹은 더 아래로 내려오고, 눈 위꺼풀 전반에 걸쳐 (잘라냈는데도 불구하고) 피부잔존이 계속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강한 인상이 더 악화되는 것이지요.

 

에필로그

오늘 쓴 글의 주제는 사실 이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챕터 (Neligan Vol 2. Chapter 6.9 Facelift: Male facelift)를 읽다가 제가 임상에서 느끼는 바를 표현한 대목을 보고 영감(?)을 얻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해당 챕터의 저자인 Timothy Marten은 전후 결과가 매우 훌륭한 의사입니다. 그런데 그의 결과물을 자세히 보면 단 하나의 수술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논문에 실리는 결과를 보면 안면거상, 목거상, 지방이식은 기본이고... 거기에 이마거상, 눈 수술을 한 환자들만 자신의 논문에 싣습니다.
반면 Stuzin은 어찌 보면 순수(?)하게 안면거상만 한 결과를 자기 논문에 올립니다. 물론 최근에는 목거상과 지방이식도 루틴으로 한다고는 하지만요….

 

화룡점정(畵龍點睛)

절에 용 두 마리 그림을 부탁받은 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마지막에 눈동자를 완성하자 천둥번개와 함께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처럼… 성형외과 의사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눈 수술의 결과가 좋아야 다른 수술의 결과도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성형외과 의사가 눈 수술을 할 줄 모르면 반쪽짜리다

 

양악과 뼈 수술에 집중하셨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한 원장님께서 수년 전 워크숍에서 저에게 한 말씀인데요…
어쩌면 secret of beauty는 좋은 눈 수술 결과에 달렸다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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