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수술 중급편 : 안검하수란? 눈매교정을 쌍꺼풀 수술할 때 꼭 같이 해야하나?

앞선 글에서는 쌍꺼풀 수술의 원리와 종류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매몰과 절개법의 차이를 이해하였다면, 이제는 조금 복잡한 내용인 눈매교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눈매교정과 안검하수

성형 상담을 다니다보면 눈매교정이나 안검하수에 대해 듣게 됩니다. 생소한 용어들로 헷갈려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1) 아름다운 눈의 전제조건 

눈매교정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아름다운 눈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눈의 조건은 일정한 정도의 검은자 노출이 있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눈

위 사진의 윗 줄은 검은자 노출이 충분한 경우입니다.
물론 아랫줄 처럼 검은자 노출이 적다고 아름답지 않은 눈은 아닙니다. 묘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개성을 만들어주며, 센슈얼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얼굴의 다른 요소가 뒷받침될 때).
하지만 일반인에서 검은자 노출이 적으면 졸려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안검하수'란 눈꺼풀이 아래로 쳐져내려와 검은자를 많이 덮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안검하수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교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눈 크기나, 연령, 수술의 목적 등을 감안하여 선별적으로 수술해야 합니다. 

 

2) 눈매교정과 안검하수 수술의 차이는?

안검하수 수술은 전통적으로 아래와 같이 검은자를 많이 가리는 중증의 안검하수에서 권해온것이 사실이지만 검은자 노출이 증대되면 눈이 또렷하고 이뻐 보이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형외과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술기를 적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경미한 안검하수를 교정하는 수술에 대해 '눈매교정'이라는 용어를 붙였고, 쉬운 용어의 사용 덕분인지 일반 사람들에게 눈매교정이라는 말이 획기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눈매교정 전후 모습

결론적으로 눈매교정과 안검하수 수술은 원리와 테크닉이 같습니다. 다만 중증인 경우 수술이 더 어렵고 결과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질 뿐입니다. 

쌍꺼풀 수술 상담을 왔는데 병원에서 눈매교정까지 권하면, 환자 입장에선 달갑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원장은 눈매교정이 필요 없다 하고, 또 어떤 원장은 하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상담을 다닐수록 환자입장에서는 더 헷갈립니다. 

저는 눈매교정 수술을 환자분께 권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병원에서 쌍꺼풀을 하면서 눈매교정을 권하는 경우

1) 돈

눈매교정은 쌍꺼풀 수술보다 더 비쌉니다. 당연히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되겠지요. 

2) 안검하수가 있을때

3) 안검하수가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

명백히 안검하수가 있다면 수술을 쉽게 수긍합니다. 하지만 (습관적인 이마근의 보상작용 등에 의해) 안검하수가 없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이유는 이뻐지고자 함이고, 수술 후 (이마근육의 보상작용이 사라져) 아쉬운 결과가 예상된다면 의료진 입장에서는 첫 상담에서 추가 수술을 제안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눈을 떴다 감았다 할 때 눈썹이 많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이마근육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로, 젊은 층에서는 습관인 경우가 많고 중년 이후에서는 처진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눈매교정 없이 쌍꺼풀 수술만 한다면 수술 후 눈이 작아 보인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4) 쌍꺼풀이 풀린 경우에 시행하는 재수술

쌍꺼풀의 모양과 지속력은 눈 뜨는 힘이 좌우합니다. 이전 수술 후 쌍꺼풀이 풀어졌다면 고정이 약한 경우도 있고, 눈 뜨는 힘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수술부위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라 재수술 시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눈매교정이 추가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5) 짝눈

눈뜨는 힘이나 안구 함몰 정도가 양쪽이 차이가 나는 경우 눈 크기가 달라 보입니다. 쌍꺼풀 수술만으로는 양쪽의 크기 차이를 교정할 수 없습니다. 눈매교정이 병행되면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생각합니다.

6) 눈 위가 꺼진 경우

눈매교정을 통해 꺼짐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꺼진 눈에 눈매교정이 만능은 아니며 꺼짐이 심한 경우엔 지방이식이 도움됩니다.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병원에서 눈매교정을 권하는 이유는 대략 위의 여섯 가지 경우입니다.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이번에는 쌍꺼풀만 하고 1~2년 지나서 아쉬우면 다음에 눈매교정을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데…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인체는 자동차 부품처럼 쉽게 끼웠다 뺐다 할 수 없습니다. 추후에 눈매교정을 추가하려면 수술이 어려워집니다. 이유는 쌍꺼풀과 눈매교정은 같은 부위에서 시행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아무리 첫 수술을 잘했다고 해도, 속에 있는 흉터 조직으로 인해 정상 구조물과 흉조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형수술에서 재수술이 더 고가인 이유는 그러한 이유입니다. 

 

병원에서 쌍꺼풀을 하면서 눈매교정을 권하지 않는 경우

1) 실제로 안검하수가 아닌 경우

피부가 쳐져 검은자를 많이 가리는 것과, 눈 뜨는 힘이 적어 검은자를 많이 가리는 것은 다릅니다. 전자를 ‘가성 안검하수’라고 하며, 이때는 쌍꺼풀 수술만으로도 눈이 또렷해질 수 있습니다. 의사가 진성 안검하수와 가성 안검하수를 구분해내려면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2)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려워서

눈매교정은 안정적으로 잘 하기까지 많은 경험이 필요로 합니다. 의사는 자기가 할 줄 아는 수술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을 권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의사가 눈매교정을 할 줄 모르면, 혹은 본인의 눈매교정 수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수술을 환자분께 권유하는데 소극적이게 됩니다. 
저 또한 수술이나 시술에 개인적 호불호가 있지만...  따지고보면 세상에 불필요한 수술은 없습니다. 했을때 도움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혜안을 의사가 갖추었냐 못 갖추었냐가 있을 뿐입니다. 

 

고급편에 이어 계속… 다음 주제는 눈매교정은 왜 문제가 많은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