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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눈성형

엔도타인 vs 본 터널링 : 내시경이마거상의 고정법은?

by 박성혁 원장 2021. 8. 11.

병원마다 내시경이마거상 고정 방법이 달라요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환자분들께서 이렇게 여쭤보십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환자는 물론 의사 또한 '환자분에게 가장 득이 되고, 안전하면서, 만족할 만한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무엇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줄 방법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내시경이마거상 후 고정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내용은 사실 오래전부터 의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주제였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여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객관적 평가에서 특정 방법이 우월하다는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성형외과 전문의인 Dr. Morello는 이마거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이렇게 말하였습니다(사실 저는 많이 동의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첫 번째는 고정, 두 번째도 고정, 그리고 세 번째도... 고정이다.'

- Fixation in endoscopic forehead plasty. Aesthetic Surg J 2001;21:181-184

 

수술 후 거상 된 조직을 고정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 외고정 :  두피 밖으로 고정용 도구(ex. 봉합실이나 스크류)가 보이는 방법. 안 녹는 물질인 경우 수술 후 며칠 후 제거.
• 내고정 : 의료용 본드(glue), 뼈에 구멍을 내어 실을 이용한 고정(본 터널링), 엔도타인이나 Mitek이라는 도구를 이용한 고정. 
• 무고정 : 아무런 고정 없이 이마에 압박드레싱을 며칠간 유지.


우리 얼굴에는 이마를 들어 올리는 근육과 내리는 근육이 있으며, 이마거상 수술의 핵심은 이마를 내리는 근육들을 약화시키는 술식입니다. 들어올리는 근육과 내리는 근육은 예전 포스팅에서 그림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상안검 vs 눈썹하거상 vs 내시경이마거상

 

중년의 눈성형 : 상안검 vs 눈썹하거상 vs 내시경이마거상

쌍꺼풀 하나 하러 왔는데, 왜 의사 양반은 내시경이마거상을 권하는 것일까?? 중년의 눈 성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은 쳐진 피부조직을 잘라내기 때문에

noonopi.tistory.com

아래는 교과서에 실려있는 사진으로 수술 중 미간 부위를 내시경으로 본 장면입니다. 신경과 혈관 사이사이에 있는 미간근육들을 박리하여 약화시킨 후의 모습인데, 사진과 같이 신경다발과 혈관을 보존하면서 좁은 틈에 있는 근육들을 박리하는 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endoscopic-forehead-lift
Endoscopic Plastic Surgery. 2nd Ed. Foad Nahai. Thieme. 2008. Ch4. 150p

미간 근육 박리

내시경 이마거상

이마의 동역학을 고려했을 때, 위와 같이 미간에 위치한 근육들이 제.대.로. 약화되었다면, 특별한 고정 없이도 올라간 눈썹의 위치가 유지될 거라는 것이 무고정 방법의 논리입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수술을 본 선배님 중에 고정을 하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시는 분을 직접 보기도 했었구요.

어쨌든...
고정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위 원장님들이 가장 흔히 하는 방법엔도타인본 터널링 방법입니다.

 

엔도타인®

엔도타인은 사실 상표명입니다. 캘리포니아의 Coapt Systems라는 회사에서 2002년 출시하고 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2010년경 버지니아의 MicroAire사가 사용권과 이름을 인수하여 현재까지 유통 및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소개된 지 20년이 지났고, 출시 당시부터 많이 사용되고 학계 보고가 나온 제품입니다. 그래서인지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면서 일반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3M' tape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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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타인의 모양과 적용 모습

위 사진에서 보듯 엔도타인은 삼각형 모양으로 폴리락타이드 (polylactide homopolymer) 성분으로 이루어져있어, 8개월 정도면 인체 내에서 분해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용은 한 쌍에 80만원 정도이며, 유사 대체군으로 국내 오스테오닉사에서 픽스타인이란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탈모약의 특허기간이 풀리면서 제네릭이 등장하는 것 처럼… 아마 아마엔도타인의 국제특허가 풀리면서 가능해진 일이라 추측해봅니다).

 

본 터널링

스크류를 이용하여 뼈에 터널모양의 구멍을 뚫은 뒤 골막이나 건막, 근육 등의 조직을 바늘로 물려서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본 터널링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본 터널링 장면은 8분부터 나옵니다

본 터널링

영국의 Dr. Jones가 2003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Endoscopic brow lift: a personal review of 538 patients and comparison of fixation techniques. Plast Reconstr Surg. 2004 Apr 1;113(4):1242-50; discussion 1251-2.) 538명의 환자에서 의료용 풀(189명)과 실을 이용한 bone tunnel(349명)의 비교에서는 수술 후 6개월부터 풀을 이용한 경우 현저하게 눈썹이 하강하였고, bone tunnel이 우세하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물론 이는 수술자의 숙련도가 중요하겠지만, 풀을 이용한 고정은 두개골과 골막을 유착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골막 위의 유동성(gliding plane)있는 머리덮개널힘줄(galea)이 고정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엔도타인 vs 본 터널링

분명히 엔도타인의 등장이 이마거상 시장에 획기적인 바람이 분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여러 문헌에서 고정핀이 만져지는 문제점이 흔치 않게 보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점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더 빨리 녹는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거나, 핀의 높이를 조금 더 낮게 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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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엔도타인보다 더 일찍 녹는 울트라타인 설명

또한 본 터널링은 실을 이용하여 한 곳(점)을 물려 고정하는 반면, 엔도타인은 5개의 뾰족한 심이 조직을 넓은 단위(면적)로 붙들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고정이 가능하고 의사의 손을 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강력한 매력포인트라 생각됩니다.

 

엔도타인 등 고정법에 대한 대가들의 의견

Nahai 라이브서저리

위 동영상은 미국성형외과학회에서 Nahai가 시행한 2003년 라이브서저리의 한 장면으로, 엔도타인 고정핀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입니다(라이브서저리라고 하면 통상 해당분야에 유명하다고 알려진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면서 중간중간에 나는 왜 이런 방식으로 수술을 하는지 설명도 하고,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화면을 통해 진행자나 객석의 청중이 질문을 하고 집도의가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분 38초부터 안면거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James Stuzin이 Nahai의 고정방식에 대한 질문을 하는 부분이 흥미로와서 링크를 걸어보았습니다(세계적인 대가라 불리는 사람의 경험을 이렇게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습니다). 비록 20년 전 이야기라 또 많은 부분이 바뀌었으리라 생각하지만, Nahai는 피부경유 스크류 고정을 가장 많이 해왔고 무고정이나 본 터널링도 종종 해왔다고 말하면서….

 

‘무고정은 거상 된 높이 유지가 잘 안되지만, 가쪽 눈썹 위주로 올려야 하는 사람에 한해 요즘도 종종 쓴다….

스크류 고정은 효과는 있지만 탈모 위험 있어서 안 쓴다. 근데 고정력은 엔도타인이 더 좋은 거 같다.

본 터널링은 고정력이 떨어져 100% 만족하지 않았다…’

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4:18초에는 Rod Rohrich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Stuzin이나 Nahai는 엔도타인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

현시점에서 가장 흔한 고정 방법 두 가지에 대한 제가 생각하는 각각의 장단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엔도타인과-본터널링의-장단점-비교
엔도타인 vs 본 터널링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 가지 방법 중 특정 하나가 확실히 더 우월한 것은 없으며, 어느 방법을 이용하느냐 보다해당 술기에 의사가 얼마나 익숙하냐가 좋은 결과를 만드는 요소입니다. 간혹 원가절감의 목적이나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특정 방법이 무조건 좋다거나, 이 방식은 수술을 못하는 사람이 하는 방법이다라는…)으로 특정 방법을 비방하는 병원을 볼 수 있는데요.... 냉정하게 얘기해서 만약 절대적으로 우월한 수술법이 등장한다면, 다른 수술법은 사장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방법이 공존한다는 것은, 다 장단점이 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참고로 내시경이마거상 종종 탈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어떤 방식으로 고정하느냐와는 무관하고, 수술 의사가 모낭이 포함된 두피 조직을 어떻게 조작하느냐 영향을 미친다는게 대다수 의사들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