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정통적인 안면거상을 할 때 의사가 고려해야 할 절개 위치에 대해 기술하고자 합니다. 관자 부위, 귀 앞의 이주 부위, 귀 뒤 절개선의 위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 뒤 절개선의 높이; 이렇게 네 가지 항목에 대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볼까 합니다. 이 내용이 의료진에게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한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안면거상 수술에 희망하는 분들에게는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론
나이가 들면서 축 쳐진 얼굴을 끌어올리는 수술/시술을 통칭하여 ‘리프팅’이라고 합니다.
크게 아래와 같이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장비를 이용한 리프팅 시술 (ex. 울쎄라, 써마지, 인모드)
•피부 절개를 하지 않는 실리프팅 시술
•절개 리프팅 (ex. 미니, 풀, 스마스… 등등)
본 글은 절개 리프팅 중에서도 미니가 아닌 정통적인 절개로 안면거상을 시행할 때 절개선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절개선의 위치가 흉터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절개선의 종류와 장단점
1) 관자 부위에서 모발선의 안쪽과 바깥쪽 중, 어디로 절개를 해야 하나요?
헤어라인 안쪽에 절개선을 넣을 경우 장점은 흉터를 가릴 수 있습니다. 단점은 피부 이동이 많이 예상되는 경우 헤어라인이 어색하게 꺾일 수 있습니다(아래 사진). 따라서 피부 이동이 적은 경우, 즉 노화의 진행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절합니다.
헤어라인을 따라서 절개선을 넣을 경우 장점은 관자부위의 늘어난 피부를 최대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헤어라인 속으로 절개를 했을 때는 (피부 이동이 과하면 위의 사진처럼 헤어라인이 꺾일 우려가 있어서) 얻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즉 헤어라인이 어색하게 꺾이는 변화를 예방하면서 수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절개는 피부 이동이 많이 필요로 하는 환자나, 구레나룻이 있는 남성에서 선택되어야 할 절개선입니다. 왜냐하면 헤어라인 속에 절개를 할 때보다는 흉터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이주 앞 vs 이주 뒤 절개 중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귓바퀴 앞쪽에 작은 마름모꼴 모양의 연골을 이주(耳柱, tragus)라고 부릅니다. 안면거상 수술을 할 때 절개선의 위치를 이주 앞으로 하느냐 뒤로 하느냐는 오랫동안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거리였으며 여전히 의견이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주 뒤 절개가 가지는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주 앞 절개는 수술이 쉽고, 이주 형태를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흉터가 제법 오랜 기간 남들 눈에도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주 뒤 절개의 장점은 다른 이들에게 수술한 티가 나지 안 나도록 흉터를 감출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부적절한 수술로 인해 이주 형태가 변형될 위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주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신경 써야 합니다; 봉합될 피부 피판의 긴장도, 그리고 이주 아래 부위의 half-Z plasty.
특히 후자인 이주 아래를 90도로 하는 방법이 별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세계의 성형외과 의사들의 교과서 Neligan에 인용될 정도로 중요한 개념입니다(Facelift. Planning and technique. Clin Plast Surg. 1997 Apr;24(2):269-308). 이는 재건성형의 기초 개념인 Z-plasty가 적용된 것이며, half z-plasty가 각각 이주의 위와 아래에 놓이게 되어 치유 과정에서 피부가 당겨져 이주 모양에 변형이 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귀 뒤 절개선은 헤어라인 안쪽으로 들어가도 되나요?
앞에서 관자 부위에서 절개선이 가지는 장단점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귀 뒤쪽 부위도 마찬가지의 원리로 절개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면거상을 시행하는 환자들의 연령과 피부 처짐의 개선 정도를 보았을 때 어떤 절개선을 선택할지는 명확하지만, 일반적으로 피부 이동량에 따라 위 그림과 같은 절개선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4) 귀 뒤 절개는 어디까지 올라가나요?
그렇다면 위의 그림에서 절개선은 얼마나 올라가야 적당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절개선이 적게 올라가면 절개선이 짧아지니 흉터가 적은 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절개선이 낮은 위치에서 꺾이게 되면 귀에 가려지지 않아서 흉터가 오히려 잘 보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높게 올라가는 것이 좋지도 않습니다. 왜 무작정 올라가면 안 되느냐.....?
이 대답은 아래 그림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따라서 절개선이 적절한 위치에서 꺾여야 하고, 이를 Feldman은 이를 helix-hairline touch point라고 불렀습니다.
결론
안면거상 시 절개선의 위치에 대해서 의사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사실 외과의사의 입장에서 절개를 가한다는 것은 흉터를 필연적으로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은 가느다란 선상의 흉터를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놓이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위치뿐 아니라 흉터의 quaility가 좋아야 함은 당연하겠고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미니 거상도 결국은 흉터가 걱정이어서 파생된 ‘최소의 절개로 시행하는 안면거상’입니다(그런데 수술명처럼 절개선 뿐 아니라 효과도 미니라면….. ㅠㅠ). 흉터 걱정과 모발선의 변위, 이주의 변형에서 의사들이 더 자유로워진다면 미니 거상이라는 용어가 덜 회자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위에서 언급된 절개선 위치는 여러 선택 중에 특별히 우월이 없이 환자 상태에 따라 득실을 가려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답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어떠한 절개선을 선택하든 의사가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시행한다면 이는 존중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Bruce Connell의 글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Unfortunately, errors in incision placement and objectionable shifting of the hair will last longer than any improvement achieved by the face lift, and great care must be taken in incision placement and planning of the face lift to prevent these untoward results.
quote from ; Longevity of SMAS facial rejuvenation and support. PRS. 2010 Jul;126(1):22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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