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안면거상 수술을 통해 어떤 점이 좋아질 수 있으며,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서론
안티에이징 수술이나 시술은 미용영역에서 오래전부터 많은 의사들의 관심분야였습니다. 간단하게 인모드나 울쎄라, 써마지, 프로파운드 같은 에너지에 기반한 장비(Energy-based devices)를 이용한 시술부터 실리프팅, 안면거상까지 매우 다양하게 있습니다. 물론 눈 주위에 노화가 가장 빨리 발생하기 때문에 상안검, 하안검, 내시경이마거상 같은 수술들도 다 안티에이징 영역의 수술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성형외과의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이지만 안면거상 수술이 잘 되었냐 아니냐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진이 최대한 비슷한 조건에서 촬영되어야 합니다.
성형외과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
안면거상 수술의 결과를 판단할 때 주의해서 보아야 할 포인트들이 몇가지 있는데요...
1.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가
2. 얼마나 안전하게 수술이 진행되었는가
3. 회복은 얼마나 빠른가
4. 중안면이나 하안면은 얼마나 좋아지는가?
이 중에서도 4번에 해당하는 내용, 즉 수술이 잘 되었는지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수술 결과를 볼 때 눈 여겨볼 사항
안면거상은 얼굴을 3등분 하였을 때 중안면과 하안면의 노화를 개선시켜주는데 목적이 있는 수술입니다.
구체적으로 중안면에 해당하는 광대의 모양과 팔자주름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하안면에 해당하는 불독살과 마리오네트 라인, 목 라인은 어떻게 변화하는 수술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광대의 모양
정면에서 보았을 때 수술 후 얼굴이 너무 넓어 보이지 않게 리프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을 거상하는 방향이 중요하고, SMAS와 피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당길 수 있는 술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사진출처 : Retaining ligaments of the face: review of anatomy and clinical applications. Aesthet Surg J. 2013 Aug 1;33(6):769-82.
팔자주름의 윗부분의 광대뼈 부위에 위치한 역삼각형 모양의 지방을 앞광대지방(malar fat pad)이라고 하며 45도 각도에서 잘 관찰할 수 있는데요…
45도에서 얼굴을 보았을 때 광대뼈 부위는 봉긋 솟아있고 그 아래는 살짝 들어간 윤곽라인을 서양에서는 오지커브(ogee curve)라 하며, 이 커브를 만드는 것이 안면거상 수술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사진출처 : wellmedicalarts.com/signs-of-aging/the-ogee-curve-and-flat-cheeks/
이를 동양인에게 적용하면 광대가 커지는 거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나이가 들면 앞광대지방이 아래로 처져(붉은 화살표), 앞광대부위가 평편(푸른 화살표)해 집니다. 사진의 아래줄 젊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앞광대지방이 광대뼈를 감싸며 잘 자리잡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죠. 따라서 오지커브를 만든다는 것은 노화로 인해 쳐져내려 간 앞광대의 지방(malar fat pad)을 끌어올려 젊었을 때 원래 가지고 있던 광대의 볼록한 라인과 매끈하게 들어간 광대 하부의 윤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수술한 환자들 조차 전후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지 않으면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2) 팔자주름
안면거상의 역사는 팔자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이 팔자주름이라는 것을 개선하는 것은 안면거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라 생각되며 세계적인 대가라 불리는 분들의 결과를 보아도 모든 케이스에서 늘 팔자 주름을 매끈하게 해소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Stuzin의 논문. The Facial Fat Compartments Revisited: Clinical Relevance to Subcutaneous Dissection and Facial Deflation in Face Lifting. Plast Reconstr Surg. 2019 Nov;144(5):1070-1078.
사진 출처 : Marten의 논문. Fat grafting in facial rejuvenation. Clin Plast Surg. 2015 Apr;42(2):219-52.
특히 팔자주름은 단순히 피부만 쳐지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위해서 지방이식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하안면부 : 마리오네트 라인, 불독살, 목
입 양 옆으로 세로 주름을 마리오네트 라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바깥쪽으로 처진 살을 불독살(jowl)이라고 하지요.
팔자주름, 불독살
수술 후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이 부분의 개선이 보여야 합니다.
90도에서 보았을 때 턱끝-목 각도(cervicomental angle)가 적절하고, 하안면의 턱뼈 윤곽이 살며시 보일 정도가 젊고 아름다운 목의 모습입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뼈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수술 전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어느 정도의 개선을 원하는지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45도에서 턱선(jaw line) 아래로 내려온 불독살의 개선이 관찰되며, 90도에서 턱끝과 목선의 각도(cervicomental angle) 개선이 보입니다. 이전 수술로 인한 칼귀 변형도 개선되었습니다.
4) 기능적인 면 : 표정
다른 병원에서 3차례나 안면거상을 받고 저에게 4번째 수술을 받으시겠다고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성형외과 영역에서 신경학적 검사
몇 가지 표정을 지어보았을 때 얼굴의 운동신경 손상이 의심되었습니다. 물론 수술 후 6~9개월까지 일시적으로 표정이 안 지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에 지났는데도 표정이 안 지어지는 경우에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경학적 검사는 5가지의 안면운동신경이 우리 얼굴의 어떤 표정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5) 흉터 : 절개선의 위치, 헤어라인의 이동 여부, 칼귀 변형
수술은 했지만 수술받은 티가 나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는 미용성형의 모든 영역에 해당되는 철칙이라 생각합니다만, 안면거상에서는 이러한 점이 특별히 더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안면거상 교과서에서 "나 수술받았어요"라고 알리고 다니는 지표들을 hallmark, face-lifted look, operated face... 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피해야 할 모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주(tragus)의 변형, 절개선 흉터, 모발선의 이동, 칼귀 변형, 조커 라인 (joker line 또는 cross-cheek depression라고 부름), sweep deformity 있습니다.
사진출처 : High SMAS facelift: combined single flap lifting of the jawline, cheek, and midface. Clin Plast Surg. 2008 Oct;35(4):569-603, vi-vii.
부적절한 위치에 절개를 가하거나 피부를 과도하게 당기는 경우, 헤어라인이 계단 형식으로 어긋나는 모발선의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구렛나루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환자의 동의와 상관없이 의사 입장에서 절개디자인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 The cross-cheek depression: surgical cause and effect in the development of the "joker line" and its treatment. Plast Reconstr Surg. 2008 Nov;122(5):1543-1552.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선
1) 조직을 어디까지 박리해야 하는지, 유지인대는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끊어야 할지 알아야 하고
2) 피부조직만 무작정 당겨서도 안됩니다.
1) 항목을 잘 모르고 무작정 박리를 많이 하면 피부괴사나 sweep appearance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항목은 안면거상을 제대로 못하는 의사들이 단기적인 효과를 내가 위해 많이 하는 방법입니다. 피부만 무작정 당겼을 때 수술 초기에는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6개월이면 수술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칼귀와 흉측한 흉터는 보너스이구요...
결론
사실 안면거상이라는 수술을 고려하시는 환자는, 그 전까지 이것저것 시술을 많이 하신 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리프팅은 물론이고, 인모드 등의 EBD 시술, 얼굴의 지방 주입이나 흡입 등... 그러다 보니 수술 시 조직이 깨끗한 분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어떤 분은 금실로 조직이 떡이 져있어서 제가 수술을 하며 애먹은 경우도 있고, 과거 한두 차례 안면거상 수술로 흉터 조직이 심하여 박리가 쉽지 않은 분 등...
안면거상을 하겠다는 환자들은 이전에 이것저것 다 해보고 효과 없다며 최종적으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환자분들의 조직 상태가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절개선도 길고 조심히 다루어야 할 조직도 많아, 제대로 하면서 수술시간을 단축하기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요즘은 다운타임이 짧고 의사 입장에서 조금만 배워서 시행할 수 있는 안면회춘술이 난무하지만… 효과가 과연 환자가 만족할지에 대해 저는 조금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안면거상을 무작정 시행하기엔 수술 자체가 의사는 물론 환자에게도 너무 부담스럽고, 붓기도 오래가며, 위험요인도 존재하여 함부로 수술을 권유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엉터리로 하여 환자분께 되돌릴 수 없는 상처는 만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안면거상수술이라는 안티에이징의 끝판 대장이 엉터리 수술의 남발로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많다는 오명이 씌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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