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팔자주름이나 불독살은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얼굴의 노화로 인해 생기는 주름이나 연부조직의 변화를 가리켜온 단어입니다. 종종 안면거상 수술을 상담하며, 환자분들이 수술을 통하여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없는지.... 수술의 목표를 잘 모르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 노화로 인해 우리 얼굴은 어떤 변화를 거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서론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해부학적 변화
위 사진은 성형외과 논문과 교과서에 실려있는 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50년간 나이가 들면서 4.5kg의 몸무게 변화 외엔 단 한 번도 얼굴에 수술한 기왕력이 없는 분으로, 우측의 70세 사진을 보시면 눈 주위와 중안면부의 볼륨이 감소하면서 얼굴뼈의 윤곽이 희미하게 관찰됩니다. 그리고 연부조직들이 전반적으로 쳐져있으며, 뺨은 납작해지고 턱선은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씩 노화는 피부에 국한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데... 얼굴의 노화 현상은 사실 단순히 피부만 쳐지는 현상이 아닙니다.
1) 뼈의 특정 부위가 흡수가 되어 작아지고
2) 반복적인 표정근의 영향으로 얼굴의 유지인대는 탄력을 잃어 늘어지고, 얼굴 안의 공간(space)도 넓어집니다.
Pessa와 Rohrich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얼굴의 지방은 아래 그림처럼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있고, 표정 근육의 위・아래이냐에 따라 얕은 층과 깊은 층 지방으로 구분된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요...
3) 노화현상에서 처짐이 일어나는 원인을 깊은 층의 지방이 작아지면서 그 위에 놓여있는 표층의 연부조직들을 적절히 받쳐주지 못해 쳐짐이 일어난다(pseudoptosis)는 가설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이 가설은 현재까지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쳐진 연부조직의 위・아래에서 조직을 잡아주던 유지인대로 인해 피부 표면에 깊은 고랑이 생기게 됩니다(Rohrich RJ, Pessa JE, Ristow B. The youthful cheek and the deep medial fat compartment. Plast Reconstr Surg. 2008;121:2107-12).
팔자주름이나 눈 밑에 'v자' 모양의 꺼짐이 나타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노화란 복합적인 변화의 결과입니다.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뼈와, 깊은 층의 지방이 작아지면서 일어나는 변화이고요, 피부과 영역에서 보았을 때 콜라겐 합성 저하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자체의 노화, 그리고 중력과 같은 불가항력 적인 요인 들의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노화란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단순히 피부만 당긴다거나, 쳐진 표층 지방만 제거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은 의사들의 생각입니다.
노화로 인한 얼굴의 변화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교과서 그림을 인용해보았습니다.
우측은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 그리고 좌측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교과서에는 영어로 되어있는 부분을 일부 제가 번역해놓았습니다).
중안면이 꺼지고 뺨 조직이 쳐진 모습은 45도 각도에서 보았을 때 잘 관찰되며 두드러지며 살짝 우울한 인상이 되기 쉽습니다. 이를 개선하는 것을 오지 커브(ogee curve)를 되찾게 해주는 것이며, 이는 안면거상에서 중요한 수술적 목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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