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스란 무엇일까요?
“대다수의 하등 포유류에서 관찰되는 피부 밑 수의 근육은 사람의 경우 얼굴의 표정근에서만 나타나며 음낭의 피부 밑 조직에 위치하는 음낭근은 불수의 근육이다. 피부 밑 수의 근육은 주변의 진피층에 닿게 된다.”
본과 1학년 때 해부학 책에서 본 문구입니다. 그때는 뭔지 몰라도 이 글이 왠지 모르게 사람의 얼굴의 위대함을 드러내 주는 것 같아서 저 문장을 일기장에 배껴적은 적이 있는데요….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고 나서 우연히 일기장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저 문장은 SMAS 이야기를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면거상을 알아보시는 분이라면 '수술을 할 때 스마스(SMAS)를 끌어올려야….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를 쉽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개념으로는 얼굴은 5개의 층으로 나누고 있으며, SMAS는 여기서 3층에 해당됩니다
SMAS(superficial musculoaponeurotic system)는 1976년 Valdimir Mitz와 Martine Peyronie라는 프랑스 성형외과 의사에 의해 처음 쓰인 용어입니다(참고로 비뇨기과 질환인 Peyronie disease는 18세기 프랑스 의사 François Gigot de la Peyronie에 의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후 Gray’s Anatomy에도 SMAS에 대해 '얼굴의 한 조직으로, 일부는 근육섬유로, 일부는 섬유성건막조직(fibroaponeurotic tissue)으로 구성되었다’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아마 이 표현이 가장 SMAS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 같습니다. 수술을 하다 보면 SMAS는 얼굴의 표정 근육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표정 근육보다 표층에 존재하는 조직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논문에서 사체해부를 한 모습입니다. 사진의 왼쪽에 포셉으로 잡고 있는 것이 스마스 층이며, 우측을 보면 스마스층의 아래에 한 겹의 막이 더 있어 신경을 다치지 않고 수술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1976년 이후부터 안면거상을 할 때 SMAS가 박리 및 조직을 당기는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간혹 어설픈 상담실장이 스마스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면... 단순히 마케팅 용어로 전락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들 때가 있습니다. SMAS를 조작하지 않는 안면거상은 제대로 된 안면거상이 아니며, 실제로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수술을 할 때 SMAS를 조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SMAS라는 용어가 아니라, 그것의 박리의 범위와 피판의 모양, 그리고 당기는 방향일 것이며...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필요로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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