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21년에 작성된 글로,
추후 이 내용을 바탕으로 눈높이성형외과의 단독 SCI 논문이 발간되었습니다.
중년에서 널리 행해지는 눈 수술은 세가지 -상안검, 눈썹하거상, 그리고 내시경이마거상-가 있습니다. 종종 간단하게 쌍꺼풀 수술하려고 오신 분께 내시경이마거상이라는 수술을 권유할 때가 있고, 생소한 수술명에 환자분들은 갸우뚱하실때가 있습니다. 이 글은 간략한 수술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왜 내시경이마거상이 우월한 수술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서론
중년의 눈 성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은 쳐진 피부조직을 잘라내기 때문에 효과가 직접적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셨고 주위에 건너 건너 수술을 한 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시경이마거상은 좀 생소합니다. 겁나기도 합니다. 왠지 비쌀 것 같구요....
'단지 처진 피부 좀 잘라내고 쌍꺼풀 만드려고 왔는데... 왜 의사는 나에게 다른 것을 권할까....?'라고 환자분들이 느끼시는 이야기에 대해 해보려고 합니다.
중년에서 시행하는 눈 수술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상안검 (upper blepharoplasty, UB)
쳐진 피부와 지방조직을 잘라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그러한 동시에 눈을 뜨는 거근을 조작하여 눈매교정이나 안검하수 교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눈을 크게 해주는 수술을 하나의 절개 부위를 이용해 동시에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단점 또한 있습니다. 노화의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상안검을 하게 되는 분들은 아래 그림처럼 피부가 얇은 영역에서 점차적으로 두꺼워지는 영역(붉은색 원)의 부분에 피부를 절제하게 됩니다. 즉, 필연적으로 두꺼운 피부와 얇은 피부가 봉합될 수밖에 없으므로, 많이 제거하면 제거할수록 쌍꺼풀을 위해 접히는 피부는 두꺼운 부위의 피부가 되므로 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a.k.a. 아줌마 쌍꺼풀을 만들게 됩니다.
2) 눈썹하거상 (subbrow lift, SB)
수술 초기부터 자연스러운 것이 장점이며, 위 그림의 푸른색 영역을 주로 수술로써 제거하게 됩니다. 상안검 수술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아줌마 쌍꺼풀’을 만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의 한 성형외과 원장님께서 눈꺼풀 피부의 두께에 따라 zone을 나누어 분류한 논문을 발표한 바가 있는데
눈썹하거상에서는 피부가 두꺼운 영역인 zone 3을 주로 제거하게 됩니다. 따라서 앞서 상안검에서 언급한 ‘봉합되는 피부 두께 차이에 의한 어색함’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상안검처럼 쌍꺼풀을 새로이 만들거나 눈을 크게 만들지는 못하는 수술입니다.
상안검과 눈썹하거상의 단점
이 세상에 완벽한 수술을 없습니다. 모든 수술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안검과 눈썹하거상의 가장 큰 단점은 눈썹이 내려가는 것입니다. 눈썹이 내려감으로 인해 생기는 단점은 세 가지입니다.
바로
1) 수술을 하고도 쌍꺼풀 위에 접히는 피부 처짐이 잔존할 수 있고
2) 눈과 눈썹 사이 간격이 좁아져 인상이 사나워 보일 수 있고,
3) 기존에 미간 주름이 발달한 경우라면 미간의 주름도 악화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의사가 수술을 못해서 그런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년 눈에서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뻐지는 눈의 조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조건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년에서는 그렇지 않은 조건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후 눈썹은 왜 내려가는가?
그렇다면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을 했을 때 왜 눈썹이 내려가는지… 그 원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눈을 무대에, 쳐진 피부를 무대를 가리고 있는 커튼에, 눈썹을 커튼이 매달린 봉에 비유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마 아래 그림처럼 이해를 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상안검과 눈썹하거상은 가리어진 커튼을 잘라내는 수술입니다(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상안검과 눈썹하거상의 차이점은 여기서 더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반면 내시경이마거상은 커튼이 달려있는 봉의 위치를 위로 이동시키는 수술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눈가 피부는 쳐져 무대를 가리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의식 중에 커튼을 젖히기 위해 이마근육을 사용하게 됩니다.
눈썹을 들어 올리는 근육은 frontalis라고 불리는 이마근육입니다. 습관적으로 혹은 노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기 근육을 쓰는 경우 이마 피부에 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커튼이 달려 있는 봉(눈썹)이 위로 올라가는 건 물론이구요.
잠시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하여....
위 케이스는 저에게 이마와 미간에 보톡스를 맞은 환자입니다.
환자분은 이마 주름이 없어져 매우 매우 만족해하셨습니다.
하지만 눈에 초점을 맞춰 봅시다. 눈은 어떤가요?
보톡스를 맞은 후 눈 주위 피부 처짐이 악화되었고 눈썹이 내려간 것이 보일 것입니다. 눈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변화가 미학적으로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되시나요?
어쩌면 우측(보톡스 맞은 후)의 모습은 환자 분이 젊었을 때 가졌던 눈썹의 위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화가 진행되어 커튼을 무의식적으로 걷어 젖히기 전의, 즉 원래 타고난 커튼봉(눈썹) 위치였을 겁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커튼이 내려오자 본인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커튼봉을 들어 올리게 됩니다. 이마 근육을 이용해서.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수술은 커튼을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효과는 직접적이며 장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커튼이 잘리면서, 그동안 쳐진 피부를 들어올려주던 이마근육이 더 이상 노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커튼이 잘리면서 창문이 시원하게 열렸으니), 눈썹은 내려가게 됩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노화가 오기 전의, ‘젊었을 때의 원래 눈썹 위치’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눈썹이 내려가서 생기는 부정적인 변화는 제 생각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1) 처짐의 잔존
2) 인상이 강해 보임
3) 미간 주름의 악화
물론 수술 후 저러한 변화를 인지하여 불편을 토로하시는 분도 있고, 커튼이 제거된 것에만 초점을 맞춰서 거울을 보다보니 만족해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커튼을 제거하는 수술이 눈 주위에 일으키는 이러한 변화를 수술 전에 미리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수술 전에 이런 이야기를 전해드리면 환자분들의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 그래서.... 수술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내시경이마거상
대안은 있습니다.
바로 내시경이마거상(endoscopic forehead lift)입니다(경우에 따라서 내시경눈썹거상이라고도 하나 동의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상안검이나 눈썹하거상술의 수술적 한계 -눈썹이 내려가서 피부 처짐이 남아있고, 인상이 강해질 수 있고, 미간주름이 악화되는- 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미간이나 이마에 주름을 만드는 근육들을 약화시키므로 보톡스를 지속적으로 맞을 필요도 없어집니다.
수술의 적응증은 이러저러한 교과서나 원장님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눈-눈썹 사이 간격이 좁을 때, 그리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할 때 눈썹의 위치가 상하로 많이 이동하는 경우에 매우 효과적이며, 이는 노화로 인해 좁아진 경우뿐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간격이 좁은 젊은 환자에게도 유용합니다. 눈썹의 모양이 사나워 보이는 경우에도 요긴한 수술입니다.
과거에는 눈 수술해달라고 환자가 왔을 때 눈-눈썹 사이 거리나 미간 주름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수술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져가고 그러한 높아진 요구에 의사들도 변화해야 합니다. 제가 접하는 중년 환자들은 한결같이 ‘이 나이에 이뻐져서 뭐하겠냐?’라며 쳐진 피부를 조금 제거해달라며 눈 수술을 하러 오십니다. 하지만 해당분야의 전문가라면 당연히 이 수술과 저 수술이 갖고 있는 한계와 장점, 단점을 비교해서 설명해야 합니다. 또한 그 수술을 함으로써 생기는 수술부위의 변화뿐 아니라, 환자가 눈여겨보지 않았거나 관심 없던 곳에서 생기는 변화까지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머지않아 컴플레인이나 소송이 벌어질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환자가 접하는 정보는(정확도 여부를 떠나) 점점 많아지고, 눈높이와 요구사항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춰 의사들도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종종 상담을 하면서 환자가 실장님과 얘기했던 수술과는 다른 종류의 수술을 권유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수술을 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다른 수술이 더 비싸서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환자분께서 수술 후에 웃으며 병원을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종종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정된 예산에 맞추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성형수술은 목숨이 오가는 것도 아니니 급할 것도 없는데… 돈은 또 벌면 되는데…. 그리고 몸에 한번 칼을 대면 돌이킬 수 없는데....
환자분께서 마음먹은 수술보다, 제 생각에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수술을 권해드리면 환자분들의 반응은 심드렁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내시경이마거상수술을 한 지 11일 후 모습입니다.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눈썹-눈 사이 간격이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원래 가지고 있던 쌍꺼풀이 더 잘 모입니다. 눈썹이 올라가면서 쳐진 커튼을 같이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강한 이미지도 조금 더 온화하게 바뀐 것 같습니다. 미간주름의 악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마의 자글자글한 주름도 다소 호전이 보입니다.
결론
이 세상에 완벽한 수술은 없습니다. 모든 수술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시경이마거상 수술이 우리 얼굴에 일으키는 변화는 단점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뿐만이 아니라 제법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제가 상담 때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만화에서 화난 표정은 늘 눈썹과 눈 사이 거리가 가깝다고….
존경하는 미국 의사인 Knize의 'The forehead and temporal foss' 책에서 발췌한 그림으로 이 글을 끝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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