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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눈성형

노화로 인한 전형적인 눈의 변화 : part 1. 꺼진 눈

by 박성혁 원장 2021. 7. 16.

미용성형에 진단이 있을까??

성형외과는 의학의 한 분야입니다.
의학의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듯 ‘진단’이 중요하고 그 진단에 따라 치료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종종 환자들 자가진단에 처방까지 미리 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를 이렇게 해주세요…

 


물론 올바른 처방을 요구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 기억에 딱히 떠오르는 분이 계시지 않은 것으로 보아 흔하지 않았나 봅니다.

배가 아픈(증상, Sx)데 이게 단순 복통인지, 식중독인지, 충수돌기염인지….

정확한 진단(Dx)을 위해서라면 병원에 가서 진찰과 검사를 해 보아야 압니다. 
진찰은 청진 시진 타진 촉진 등이 있고, 검사에는 피검사에서부터 Xray, CT 등 다양한 영상검사가 포함되겠습니다.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증상에서 진단이 나오기까지 무언가 많은 것을 합니다.

그러나 재건수술이나 뼈・코 수술을 제외한 성형외과 영역에서는, 
특히 눈이나 노화와 관련해서는 환자분들이 ‘검사’라고 인식할 만한 것이 현재 없습니다.

특히 눈 수술과 안티에이징 분야에서는 의사의 시진이나 진찰, 이학검사(physical examination)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현재까지는 진단을 보조하는 수단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기계로 내부를 촬영하는 것만이 검사가 아닌데...

경험있는 의사의 시진과 문진, 촉진이야 말로,

그 어떤 불필요한 검사보다 더 빠르고 정확할 수 있는데...

어쩔 수 없지요, 환자에게 보여지는 퍼포먼스도 중요한 시대니까요 ㅠㅠ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성형외과라는 분야의 특성상 눈으로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내 얼굴은 내가 가장 잘 안다’며, 많은 환자분들이 이미 거울을 보며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해서 내원합니다. 혹은 주위 지인들이 처방을 내려주기도 합니다. 혹은 주위 사람들의 처방전을 베껴서 의사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처방을 시행해 줄 기술자를 찾기도 합니다. 

 

미용수술에 진단이 있는 것일까요??

 

저는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때론 흔들리기도 합니다.
의사가 미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모양을 만드는 게 정답인지, 미적으로 이상하더라도 환자가 요구하는 모양을 만드는 게 정답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미용수술은 환자가 만족하려고 하는 수술이지, 의사가 자기가 하고 싶은 혹은 할 줄 아는 수술을 환자에게 시연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의사 기준에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요구하는 환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사의 기준이 다 옳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가 존경하는 한 스승님은 진단이 있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연배가 높으신 선배님은 진단이 없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더군요.

의학의 발달로 명확히 기전을 설명할 수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면, 그 병태생리가 밝혀질 때까지 치료방법이 좌충우돌, 여러 가지 일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은 노화로 인해 나이 든 눈 중 전형적인 형태의 눈 모양그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꺼진 눈 + 높은 쌍꺼풀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은 망가집니다. 관절이 닳고 시력도 떨어지며, 심장 판막도 약해져 역류가 일어나곤 합니다. 눈에서는 노화가 일어나면서 눈꺼풀판에 잘 붙어있던 눈뜨는 근육이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태생적으로 강하게 결합된 분이 있고 약하게 결합된 분이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가 모든 사람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눈을 뜨는 근육이 떨어지게 되면 상방으로 끌어 올라가면서 인근의 지방이 같이 딸려 올라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눈은 매우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납니다.


바로 높은 쌍꺼풀(high lid fold)안검하수(ptosis)얇은 안검피부(thin lid)입니다. 

 

전형적인-노안의-특징
눈 뜨는 근육의 이탈로 인해 나타나는 높은 쌍꺼풀과 안검하수, 그리고 얇은 눈꺼풀 피부.

너무 전형적인 변화라 성형외과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성형외과-교과서
넬리건 vol2. Ch9. 300p Fig. 9.10

위의 3가지 특징이 모두 보이는 눈은 중노년에서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의 환자분은 비록 저에게 눈 위가 아닌 눈 아래에 대하여 수술을 받으신 분이지만, 위 눈꺼풀을 보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납니다.


1) 꺼진눈 안검하수수술 전후 사례

안검하수수술비용

 

30년 전 쌍꺼풀을 하셨던 분으로 수술 전 눈을 떴을 때 안검하수와, 속눈썹 바로 위 눈꺼풀 피부의 얇아짐,  눈꺼풀 위의 함몰,  높은 쌍꺼풀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눈매교정을 시행한 지 2개월 후의 모습입니다.

 

 

2) 높은 쌍꺼풀 + 꺼진 눈 + 졸린 눈

눈매교정수술전후

 

마찬가지 위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세 가지 특징들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위 두 사례는 친자매 분이십니다. 유전자가 비슷해서 그런지 노화된 눈의 모양도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눈뜨는 근육이 눈꺼풀판에서 이탈되면서 생기는 함몰은 눈매교정 수술을 동반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그것이 꺼짐의 병태생리를 고려한 수술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절개 없이 지방이식 만으로도 꺼짐을 해결할 수 있지만... 미용수술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요구사항만 교정함으로써 만족할 결과가 나온다면, 굳이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공장의 기계처럼 환자분이 요구하는 것만 해주는 기술자면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그래서 눈 수술이 어렵고도 재미난 거 같습니다. 

하안검 수술 후 6주 된 71세 분의 모습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꺼진 눈의 전형적인 case라고 보이시나요?


제가 봤을 땐 안검하수가 경미합니다. 아마도 눈뜨는 근육이 눈꺼풀판에 잘 붙어있으리라 생각됩니다. MRD1이 나이를 감안하면 좋은 편입니다. 따라서 저라면 이런 분께 눈매교정을 권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꺼진 눈이라고 다 같은 꺼짐이 아니며, 적절한 진단이 동반될 때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눈이 꺼졌어요”라는 주소(chief complaint)로 무턱대고 채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의학은 진단이 우선이고 치료가 그 다음입니다.